
65세, 젊지는 않은 나이에 영화 촬영이라는 꿈을 안고 대학에 들어간 할머니, 우미코의 이야기를 담은 책 '바다를 달리는 엔딩 크레딧'.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성황을 이루는 만화계에서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특이했다. 배우자를 잃고 홀로 삶을 꾸려나가던 와중에 삶의 열의를 불태울만한 계기를 만나게 된 것도.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비단 이 책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종종 보이는 늦깍이 대학생들의 이야기. 그런 걸 보면 도전과 열정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오래 산 분들도 이제야 재능을 찾거나 관심있는 분야에 뛰어드는데 내가 이리저리 방황하며 뭘로 먹고 살아야할까 고민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거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이래서 다양한 이야기가 세간에 나와야하는구나 싶다.
책을 읽으며 체력이나 금전적인 문제로, 혹은 세간의 인식 때문에 대학 문을 두드리기를 꺼려하는 노인분들이 배우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굳이 대학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거나 문화센터에 가서 무언가를 꾸준히 배우고 사람과 접촉하며 외롭지 않은 삶을 살았음 좋겠다고. 그렇게 만들어낸 결과물에 뿌듯함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마음이 계속 이어지면 좋을텐데. 여러모로 다음 권도 기대되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