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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NUT BUTTER/영상

211027:: 스타트렉 비욘드

 

 3부작…은 아니지만, 현재 나온 스타트렉 리부트 중 마지막 스타트렉 비욘드. 이번에도 역시 수요일 밤에는 시네마 일원인 볼디님과 함께했다. 전편에는 불필요하게 알몸의 여성을 보여줘서 불편했는데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가 이번에는 그런 장면이 싹 다 없어져서 좋았다. J.J 에이브럼스는 제작만 맡아주길….

 

 전체적으로 과거의 잔재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 미래로 나아간다는 스토리 라인이 좋았다. 크롤(과거 사람)이 물리쳐야 할 적으로 나온 점이나 과거의 함선이 행성을 빠져나가는 데에 도움이 됐다는 점이나…. 그 사이사이에 게이 부부인 술루를 보여주고 중동 여성을 준장으로 올리는 등 약자들을 자연스레 보여주며 스타트렉 정신(볼디님께 배웠다)을 이어가는 점은 더할나위 없이 최고였다. 아마 유달리 조명을 받았던 술루(동양인)와 우후라(흑인)의 조합도 그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2021년인 지금도 이만큼 다양한 인종이 활약한 메이저 영화는 찾기가 힘든데 2016년에 개봉한 영화가 이걸 해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3편에서는 술루와 우후라뿐만 아닌 색다른 조합이 많이 나왔다. 본즈와 스팍, 커크와 체코프… 전편에서는 두각을 드러나지 않았던 조합들인데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비춰주면서 나온 적은 없어도 이들 또한 신뢰로 뭉친 동료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마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그들은 서로 상호 작용을하며 신뢰와 정을 쌓아나갔겠지. 그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장소에 함께할 수 없었다는 현실에 아쉬운 마음도 든다.

 

 좋은 점을 꼽는 데에는 추모 방식도 빠질 수 없다. 커크의 아버지 사건 이후로 구명 포드 이름이 켈빈 포드가 된 것도 나름의 추모 방식이자 사건을 잊지 말자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 좋았는데 실제 배우인 레너드 니모이의 사망을 추모한 것뿐만 아니라 주요 인물인 스팍의 가야할 길이자 결심이 됐다는 점이 리부트 제작진들이 보내는 예우이자 공경처럼 보였다. 1편을 보며 오리진의 배우가 리부트의 스타트렉 주연들을 도왔다는 점이 시리즈를 향한 존경의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완벽한 끝을 맺다니…. 가슴이 뭉클했다.

 

 "이해 못한다고 폄하하는 건 현명하지 못해." "죽음의 공포가 우리를 살아가게 해." "불가능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한대." "살생을 반복하느니 사람을 구하고 죽겠어. 내가 태어난 세상은 그래." 등 심금을 울리는 대사들도 정말 많았다. 커크가 울린 엔진음을 듣고 결의를 다지는 제이라나 크롤이 유리 조각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외관적으로 인간성을 잃은 본인을 확인했음에도 파괴적 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을 보여주며 이 사람이 얼마나 바닥까지 떨어졌는지 알려주는 연출 또한 환호를 자아냈다(이 두 연출의 설명은 볼디님이 적어주신 걸 그대로 가져왔다. 그만큼 좋았기 때문에…). 그러면서 "망치면 저 혼자 책임지기 싫거든요" "우라지게 고맙지만 그럴 수 없어."등의 대사로 사람을 미소짓게 만드는 개그도 좋았다. 역시나 빠지지 않는 패드립(…)도 나름 스타트렉다웠다. 볼디님은 재미가 전편보다는 덜할 수 있지만 본인은 이게 제일 좋았다고 하셨는데 나는 재미도 완성도도 3편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 

 

 포스터에 인류를 구하기 위해 불가능의 한계를 넘다라고 적힌 문장이 오늘따라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엔터프라이즈호의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에 절망하지 않고 어떻게든 헤쳐나가 난관을 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지의 세계에 던져진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신념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이 참으로 멋져보이는 밤이었다. 4편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무튼 모든 사람들에게 장수와 번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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