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는 아직도 나에게 너무 먼 분야다. 주식, 보험, 만기, 적금, 금융… 전문적으로 깊게 파고든 적이 없기 때문일까, 이런 용어들은 들을 때마다 색다르고 괜시리 발을 주춤거리게 된다. 돈이 모든 걸 좌우하는 자본주의 시대, 어머니 본인께서는 항상 자식들에게 경제 경영 책을 많이 읽어야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조언하셨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나이를 먹어가니 더 이상 이런 공부들을 차일피일 미뤄봤자 좋을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언제나 고매하신 나의 어머니에게 물어보면 답이 턱턱 나오겠지만 사람이 태어나면 죽는 것이 당연지사라, 언젠가 맞이할 독립을 위해서라면 한시라도 젊고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을 때 배워두는 게 상책이겠다 싶더라. 그래서 이 책을 폈다. 공아연 작가님의 1인 가구 돈 관리. SNS에서 유용하다고 한창 입소문이 떠돌 때 샀는데 이제야 펴본다니 참 늦게도 본다 싶지만 지금에서야 읽을 마음에 든 게 어딘가. 사실 경제를 좀 더 쉽게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2018년에 출간된 책인지라 코로나 19가 터진 지금은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몇 있다. 아마 여기 적힌 경제적 위기 시 대처 요령 중 몇가지는 지금 시국에는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이쪽 책은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상황에 맞춰 제일 최신 걸 보는 게 좋지만 그걸 감안해도 금융 까막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도움이 된 정보가 너무 많은지라 하나만 콕 짚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일상의 크고 작은 행복들이 돈을 써야만 얻어지는 삶을 계속한다면 돈이 없다는 것이 바로 불행으로 이어지겠구나 싶었습니다.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한 걸 넘어서서 내 행복도 돈에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소비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위기감이 들었죠. 마냥 돈 쓰는 재미에 살다보니 좀처럼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이유도 물론 있었고요."라는 구절이 크게 와닿았다. 아마 나 또한 돈을 써야 행복해지는 인간이라 그럴 것이다.
나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얼마나 많은 과소비를 일삼았나.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이 YOLO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이 책에서 서술하듯 돈은 내가 인생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자유,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가져다준다. 내가 중시하는 현재의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기 전에 언제든 나를 지탱하고 자유를 가져다주는 버팀목을 마련해야하지 않을까. 이 책은 그를 위한 이정표가 되어주고 자신의 소비습관을 되돌아볼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