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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NUT BUTTER/글

211014:: 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역사와 영화에 나온 보석을 다루고 지금도 회자되는 주얼리 아이콘과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책은 보석에 관해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도 좋을 정도로 엄청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2015년도에 나온 책이라 그런가 요즘은 지양하자고 말이 나오고 있는 처녀작같은 단어가 한두번씩 나오고 설명에서 나오는 보석이 아닌 같은 디자이너의 다른 보석을 참고 자료로 쓰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이건 책의 문제는 아닌데 이북 리더기는 이미지가 죄다 흑백으로 나와 보석의 찬란함과 광채를 엿볼 수 없다. 만약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싶다고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실제 책을 추천해줘야할 듯싶다. 개인적으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외에 어떤 광물로 긁히지 않아 서로에게 상처만 주지 않는다면 영원한 아픔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해석하는 근거가 된다는 점이나 반지는 이집트의 파라오가 시작과 끝이 없는 '원'의 형태에 의미를 부여해 처음 사용했다는 식의 소소한 지식도 함께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소가 됐다.

 

 이 책에서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라는 캠페인으로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선사해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은인임과 동시에 성공적으로 상징화시킨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이 비극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캠페인 덕에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보석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남성은 자신이 사랑을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로맨티스트라 과시함과 동시에 여성은 자신이 이렇게까지 사랑받고 있다 입증하는 용도가 되었으니, 그런 관점을 생각해보면 더 비싼 보석을 바치는 남자에게 여자가 넘어가는 건 흔한 일이자 당연한 일이었겠구나 싶다(실제로 그런 사례도 하나 보여줬고). 그런 치정적인 비극부터 광물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를 차지하기 위해 일으킨 전쟁까지.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드비어스의 마케팅 방식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 그가 전쟁을 지원하지는 않았더라도 공급을 조절해 수요를 창출한 경영 방식은 비판받아 마땅하며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마케팅을 활용해 우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아무튼 벨 에포크 시대에 이루어진 상류층의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 신선했다. 이 시대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의 문화 통치를 받고 있었을텐데…하며 싸하게 식은 적도 중간중간 있었지만 영화나 역사, 유명인들의 보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보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을테지만 아쉽게도 파고들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닌지라 무난하게 읽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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