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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NUT BUTTER/영상

211013:: 스타트렉: 더 비기닝

 

 수요일 밤에는 시네마 두번째 작품 스타트렉: 더 비기닝. 볼디님이 시트에 보고 싶은 영화를 넣으시며 이미 본 걸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유명하다싶은 작품에는 선뜻 손을 뻗지 않는 홍대병 기질이 있는 사람인지라 괜찮았다. 오히려 함께 영화를 본 볼디님이 중간중간 보충 설명을 곁들어주신 덕에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앞서 여성 캐릭터의 쓰임이 썩 훌륭하지는 않다는 말을 들은지라 그 부분은 감안하고 봤는데 여성을 훑는 시선이나 몰래 카메라를 찍는 듯한 구도, 여성 대원들은 전부 치마에 짧은 소매가 있는 원피스 형식을 입고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주조연으로 나오는 니오타 우후라 역의 조 샐다나 배우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모라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볼디님 말로는 원작에서는 좀 더 쓰임새가 좋은데(그 시대 기저에 깔려있는 여성 혐오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이 영화에서는 주연의 애인으로만 남았다며, 그 때문에 팬들의 원성이 크다는데 왜 사전에 이 영화의 감독을 싫어한다고 말씀하셨는지 단박에 알 것 같았다. 그래도 치마에 하이힐을 신기지 않은 건 좋았다. 워낙 여성 캐릭터에게 하이힐을 신긴 걸 많이 본지라…. 누가보면 여성은 처음부터 하이힐을 신고 태어나는 줄 알 것이다.

 

 그 외 연출이나 스토리, 등장인물의 관계성과 파격적인 액션은 마음에 들었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인종을 어우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는데 그 말을 하니 그게 원작의 내용을 반영해서 나온 것이라며, 냉전 시대에 러시아와 동양인 등의 여러 인종을 아우르는 소설을 써 그 당시 작가가 살인 예고 협박을 많이 받았다고 하셨다. 그런 걸 보면 명작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이유가 있구나 싶다.

 

 또한 미래에서 온 스팍 배우가 옛 스타트렉 영화의 스팍 배우였다는 점도 감명깊었다. 나는 스타트렉 시리즈를 잘 모르지만 이렇게 팬들을 겨냥한 오마주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게 나오면 쉽게 감동받기 때문이다. 내가 스타트렉 팬이었다면 정말로 뭉클했을듯 싶다.

 

 좋아하는 사람과 영화를 보면서 야식을 먹어서 그런가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시리즈 물은 끝날때까지 주마다 연속해서 보고 다음 시리즈를 보기 전에 내가 보고 싶은 영화 2~3편을 끼워 놓자고 미리 말을 맞추었는데 이런 조율조차도 마음이 맞으니 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사랑스럽고 값졌다. 그리고 새삼 느낀건데 크리스 파인은 정말 잘생겼다. 그가 할로윈 파티에서 나체 초밥을 먹고 음주 운전만 하지 않았더라면 꽤 괜찮게 생각했을텐데, 이래서 서양 배우는 좋아하기가 두렵다. 아무튼 꽤 재밌었고, 볼만했다. 다음주에 볼 두번째 작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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